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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활동의 질 건강사회 지표
아름다운사회 | 등록일 : 2019-10-07
방송국 오케스트라 악장 출신인 A씨는 퇴직 후 지역아동센터에서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친다. 환갑을 지나 삶을 돌아보며 무언가 사회에 이바지할 길이 없을까 생각하던 차에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을 알게 됐다. 지역아동센터가 있는지도 몰랐다.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아이들과 어울려 인격 향상과 올바른 언어 표현, 몸가짐 등을 가르치며 하나둘 보듬다보니 아이들을 사랑하게 되었고 스스로 힘이 솟는 기분이 들었다.<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 우수사례 발췌>
공기업에 근무하던 B씨는 결혼 후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20여 년 살았다. 아이들도 다 자라 무언가 다시 시작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사회복지관에서 행정업무와 아동돌봄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국가공인자격증 소지자 활동 사례 요약>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지인이 사회공헌활동 참여를 권유하기에 손사래를 쳤다. ‘신중년’ 대상인데 나이도 넘치고 국가공인자격증도 없이 가능하겠느냐고 했다. “만 59세 이상에 연령 상한 제약은 없다. 언론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글을 쓰는 것도 가능하다”기에 응했다. 위탁 교육기관에서 8시간 ‘사전직무교육’을 받았다. 앞의 인용은 교재에서 발췌하여 요약한 내용이다. 사회 각층에서 활동하던 백발의 시니어들이 참여하여 교육받는 모습이 진지하고 의욕이 넘친다.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은 전문지식과 실무경력을 보유한 퇴직자가 비영리단체와 사회적 기업 등에서 경력을 활용한 실무를 지원하는 일을 한다.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할 뿐 아니라 고령화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취지로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사업이다. 자원봉사와 생계수단형 재정지원일자리 사업을 융합한 봉사적 성격의 활동이다. 소정의 식비, 약간의 교통비와 활동비를 지급한다. 보수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순수 자원봉사 활동과는 다르다. 현재 전국 지자체 등에서 1만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취업취약계층을 우선 고용하는 생계수단형 재정지원일자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통계청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만 2000명이 늘었다. 이 가운데 60대 이상이 39만 1000명으로 87%나 된다. 노인 일자리는 지난해 51만 개였으나 올해는 64만 개, 내년엔 74만 개로 늘린다고 한다. 지역 환경미화, 등교 도우미 등 하루 3시간씩하고 월평균 27만 원의 임금을 받는다. 고령화에 따른 노인 빈곤문제를 완화하고 수십만 개의 일자리로 고용지표를 개선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노동생산성과는 거리가 멀다. 일의 질이나 급여 수준을 따지면 고용대책이라기보다 무상복지에 가깝다.
노인 활동의 질은 건강사회 지표다. 미래지향형 건강사회로 가려면 은퇴 이후 시니어들의 순수 자원봉사자가 많아야 활력이 넘친다. 지식 나눔이나 사회공헌활동 참여는 늘리고, 세금을 풀어 만드는 질 낮은 일자리를 줄이며 생산적인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